(조세금융신문=정지은 기자)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폭염에 따른 작황부진과 유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9.64(2020년=100 기준)로 전월(129.43)보다 0.2% 상승했다. 폭염에 따른 작황부진 농수산품이 오르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등이 올랐기 때문이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9월부터 9개월 연속 상승하다 6월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어 7월(-0.4%)에 11개월 만에 하락했다가 지난달 반등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9% 상승이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으로, 통상 1~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전월 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폭염 영향으로 농산물(4.9%), 축산물(2.8%) 등을 중심으로 3.8% 상승했다. 시금치가 작황 부진으로 51.9% 뛰었고, 돼지고기도 5.4% 올랐다.
산업용 도시가스가 11.0% 오르며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0.9% 상승했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0.4%) 등이 올랐으나 전기장비(-0.7%) 등이 내려 보합을 나타냈다.
서비스 물가도 보합이었다.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6%)가 올랐으나, 주식 위탁매매수수료가 내리면서 금융 및 보험서비스(-1.5%)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134.72로, 전월보다 1.3% 하락했다. 7월(-1.8%)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이다. 중간재(-1.0%), 원재료(-4.6%), 최종재(-0.9%)가 모두 내린 영향이다.
중간재는 수입(-5.9%)을 중심으로 하락했고, 원재료는 국내출하(2.8%)가 올랐으나 수입(-6.4%)이 하락했다. 최종재는 국내출하(0.3%)가 올랐지만 수입(-5.8%)이 내렸다.
환율이 내리고 7월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통관기준 수입 가격이 하락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8월 총산출물가지수는 141.13으로 1.2% 하락했다. 수출(-4.7%)이 내렸으나 국내출하(3.8%)가 올라 농림수산품이 3.5% 상승했고, 공산품은 화학제품, 컴퓨터 등의 수출(-4.6%)을 중심으로 2.0% 하락했다.
이흥후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전체 생산자물가는 0.2% 상승했는데, 농림수산품을 제외할 경우에는 이보다 낮은 수준으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지역 충돌이 재개되며 9월 1∼16일 국제유가는 8월 평균에 비해 29% 상승했고,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도 6.6% 인상됐다"며 "이런 점들이 생산자 물가에 상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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