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2018년 서경배과학재단 신진과학자 증서 수여식'에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서경배과학재단은 지난해 처음으로 5명의 신진과학자를 선발했으며 올해 선정한 5명까지 10명의 과제에 각각 5년씩 연구비를 지원한다. 설립 이후 올해까지 사용한 재단 사업비는 92억 원으로 매년 선발을 이어가다 한 해에 스물다섯 명의 연구자를 지원하기 시작하는 2021년부터는 매년 15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2018년 연구 지원 사업에는 국내외에서 임용된 지 5년 미만의 신진과학자로부터 92건의 연구제안서를 접수했다. 해당 분야 전문가의 서면 심사에서 32개 과제가 패널 토론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어서 12개 과제가 발표 평가 및 이사회 인준을 받았다.

연구자로 선정된 김진홍 서울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의 과제는 근골격계 퇴행성 질환의 재생 기전에 새롭게 접근하려는 시도로 고령화 사회의 재생 치료 분야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받았다. 박현우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교수는 세포 배양 시 부착되거나 부유하는 특성이 바뀌는 기전을 파악해 이를 암 전이 치료에 활용하는 연구 과제를 제안했다.

우재성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는 간극연결 채널의 구조를 밝혀 세포 간 커뮤니케이션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려는 연구에서 생물학의 난제를 해결해낼 혁신적인 주제를 제안했다. 정인경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는 삼차원 게놈 구조 변화의 원리를 규명하고 이를 통해 유전자의 발현 조절 기전을 밝히는 연구를 제안했다.

주영석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암세포에서 유전체의 구조 변이가 암 유전체 발현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기 위한 선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를 제안했다.

서경배과학재단은 장기적 관점에서 획기적인 연구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초기 단계의 기초 연구 과제를 1월부터 4월까지 공모했다. 국내외 석학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1차 서류 심사, 2차 패널 토론, 9월에 발표 및 토론 심사를 거쳐 지난 1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종 5명의 신진과학자를 선정했다.

선발된 과학자에게는 5년간 매년 3~5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하며 5명의 연구자에게 125억원 규모의 연구비가 누적 지급된다.

정진하 심사위원장은 “2018년 서경배과학재단 연구 지원 사업 심사를 통해 많은 연구자들이 점점 더 혁신적이고 모험적이며 장기적인 연구를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 선정된 신진과학자들이 앞으로 재단의 지원으로 각자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생명과학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 한다”는 심사 소회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