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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세무소식

② 롯데닷컴, 일본법인 청산…그룹의 고향 日서 '망신살'

롯데닷컴이 그룹의 본향인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2010년 6월 야심차게 설립한 롯데닷컴재팬이 매출부진과 누적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5년만인 지난 1월 청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재계순위 5위 롯데그룹의 계열사가 그룹의 태생지인 일본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청산이라는 ‘굴욕’을 당한 셈이어서 그룹 이미지가 말이 아니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더욱이 누적결손이 235억원에 달하고 연간 매출액이 18억~64억원에 불과한 이 회사가 지난 2011년 롯데캐피탈 동경지점으로부터 당시 매출액 18.8억원의 6배가 넘는 119억원의 대출을 어떻게 받을 수 있었는가에 대해 의구심마저 제기되고 있다. 

롯데닷컴재팬, 매출부진으로 5년만에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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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닷컴재팬은 지난 2010년 롯데닷컴이 일본 온라인 쇼핑시장 공략을 위해 약 62억원을 출자해 일본에 설립한 전자상거래 관련 업체로 롯데닷컴의 종속법인이다.

이 회사의 정확한 영업상황이나 재무상태는 공시된 자료가 없어 확인이 불가능하다. 단지 롯데닷컴 연결감사보고서에 간단하게 명시된 매출액과 손익상황 정도가 전부다.

이에 근거 롯데닷컴재팬의 연도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설립 첫해인 2010년은 전무했고, 2011년 18.8억원, 2012년 57.2억원, 2013년 64.6억원, 2014년 34.1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고객과 영업환경에 적응을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굴지의 롯데그룹 계열사 영업실적으로 보기엔 초라한 수치다. 수익성은 더욱 참담하다. 

2010년 –18.5억원을 시작으로 2011년 –88.6억원, 2012년 –72.8억원 2013년 –43.3억원의 당기순손실에 이어 지난해엔 12.1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는 등 설립이후 변변한 흑자 한번 기록치 못하는 부진한 성적표가 이어졌다.

결국 롯데닷컴재팬은 손익분기점에 훨씬 못 미치는 매출부진 상태의 지속과 누적적자 확대 등 부실의 골이 깊어지면서 지난 1월 청산절차를 밟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롯데닷컴 관계자는 “롯데닷컴재팬은 2010년 6월에 법인 설립, 2011년 7월부터 영업을 개시한 이래로 중소형 화장품 전문몰을 운영해왔다”며 “하지만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의 유치 불발로 지속 성장의 한계와 오프라인 매장 부재 및 일본 소비자들의 온라인 채널 불신 등 일본 유통시장의 특성을 극복치 못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제 경기의 장기 침체 등을 고려하고 온라인 사업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해 지난 1월 30일부로 사업청산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는 롯데닷컴이 일본 유통시장의 특성 분석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꼼꼼한 대안도 없이 진출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로 인해 초기자본금 62억원과 보증채무 대위 변제 153억원 등 무려 215억원을 날려 버렸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캐피탈, 연 매출과 총자산보다 큰 금액 대출...그래도 되나?

여기서 의문점은 롯데닷컴재팬이 매출액을 초과하는 적자 행진에, 자본잠식 등 부실 징후가 뚜렷해지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동경 소재 롯데캐피탈,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으로부터 매출의 수배에 달하는 총 176억원(2013년 기준)의 대출을 어떻게 받을 수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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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대출을 해준 이들 금융기관의 여심심사 과정에 대한 적정성 여부도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금융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롯데닷컴이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 내용중 채무보증현황에 따르면 롯데캐피탈 동경지점 98.7억원, 신한은행 동경지점 41.5억원, 우리은행 동경지점 36.3억원등 총 176.5억원의 대출에 대해 보증을 선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롯데캐피탈의 경우 2011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119.2억원의 대출 채권을 보유한 것으로 표시돼 있다. 당시 롯데닷컴재팬의 매출은 2010년엔 전무했고, 2011년 18.8억원이었으며 자기자본은 -47.8억원으로 초기자본금 62억원의 77% 가량이 잠식된 상태였다.

통상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신용대출시 채무자와 연대보증인 등의 신용도를 고려하고, 특히 채무자의 상환 능력 등을 감안해 직전년도 혹은 최근 3~4개월치 매출액을, 또 특수상황이 있는 경우  예외적으로 매출액의 100%를 여신한도로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롯데캐피탈의 경우 지난 2011년 이 회사의 모기업인 롯데닷컴의 연대보증을 받고 매출액 18.8억원의 600%가 넘는 119.2억원이나 대출해줬다. 선뜻 납득이 안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롯데캐피탈 관계자는 “동일인에 대한 여신한도 산출 내부 규정이 있지만 대외비여서 밝힐 수는 없다”며 “다만, 연대보증인인 롯데닷컴의 우수한 신용도를 감안해 대출한도를 부여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으며, 게다가 당시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 타 금융기관도 대출을 해준 상황이어서 대출취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설령 롯데캐피탈의 주장이 관련법과 내부 규정에 적합한 대출이었다고 하더라도 채무자인 롯데닷컴재팬의 채무상환능력은 도외시하고 연대보증을 선 롯데닷컴만 믿고 거액의 대출을 해줬다. 이로 인해 롯데닷컴이 거액의 보증채무를 대신 갚을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듬으로써 이 회사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보증채무 대위변제 등으로 인해 롯데닷컴은 지난해 부채비율이 급등, 재무 안정성이 떨어진데다가 단기 자금조달과 운용상의 미스매칭 현상까지 나타나는 등 그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것이 재무전문가들의 평가다.

과연 롯데닷컴이 이 같은 부정적 평가를 만회하기 위해 선택한 재무 전략은 무엇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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