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0일 경기도 화성 소재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 반도체 비전과 전략 보고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 1위를 유지하는 한편,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분야 세계 1위"라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 모습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시스템반도체 비전 달성 차원에서 정부가 앞장서서 내수시장을 위해 공공분야부터 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 보고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지능형 검침기, CCTV를 비롯한 에너지·안전·교통 등 대규모 공공사업과 연계한 수요를 발굴하겠다"며 "공공분야에서 2030년까지 2천600만개, 에너지 분야에서만 2천400억원 이상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로봇 등 5대 제조업과 5G 연관 산업, 시스템반도체 업체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민간 영역 수요 창출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며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 1위를 유지하는 한편,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분야 세계 1위, 펩리스 분야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스템반도체 산업이 성공하려면 사람과 기술에 대한 투자와 산업 생태계 경쟁력이 중요하다”면서 “한 분야의 인재, 하나의 기업이 단독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산업이다. 설계기업 팹리스와 생산기업 파운드리의 협력과 상생을 강화해야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사람과 기술에 집중 투자하겠다"며 "반도체 분야 국가 R&D를 확대하고 유망 수요 기술은 정부 R&D에 우선적으로 반영하겠다. 당장 내년부터 1조원 수준의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하여 차세대 반도체 원천기술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 R&D와 연계하여 연구인력을 키우고, 계약학과 등을 신설해 전문인력을 키우겠다. 분야별 실무교육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아울러 "설계기업 팹리스는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 영역"이라면서 "설계가 생산과 분업화되어 있어 중소기업도 도전할 수 있는 영역으로 기술창업의 토양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팹리스 전용펀드를 신규로 조성하고, 성장단계별 지원 체계를 구축하여 창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우리 팹리스 업체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업-설계-시제품제작에 이르는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생산기업 파운드리는 단기간에 세계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분야다. 우리 기업은 세계 최초로 극자외선을 활용한 7나노 반도체 생산도 이미 시작했다"며 "이곳,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하여 파운드리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고 언급하고 "원대한 목표 설정에 박수를 보내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1.5배 이상 큰 시장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 로봇, 바이오, 자동차 등 산업의 전 분야에 활용되면 2022년에는 3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다. 우리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이 활짝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 정도에 불과하고, 자동차용 반도체, 바이오와 휴대폰용 반도체 등 기술력이 필요한 반도체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우리는 얼마든지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인력과 생산기술 역량을 쌓았다. 기업의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면서 "우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제조업과 ICT 분야와 협력이 강화된다면 시스템반도체 수요를 얼마든지 창출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도 "오늘 보고드리는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은 메모리반도체 분야 세계 1위를 도약대 삼아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이라며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한국산 제품에 '첨단'을 넘어 '미래'를 담는 계획"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대한 도전이 성공한다면, 우리는 명실상부한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나아가 한국은 미래를 만드는 나라, 우리 제품은 미래를 선도하는 제품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DB하이텍, 실리콘웍스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 24개 주요 기업과 현대모비스, LG전자, 한전, 현대로보틱스 등 수요 기업이 초대됐다.

정부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재정기획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국회는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과 한정애·홍의락·이원욱·권칠승 의원이, 지자체에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서철모 화성시장이 참석했다. 대학에서는 김용학 연세대 총장, 정진택 고려대 총장, 신동열 성균관대 총장도 참석했다.

청와대에서 비서실장, 정책실장, 정무수석, 경제수석, 과기보좌관 등이, 이외 반도체 연구원, 삼성전자 직원 등 약 280명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