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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노동장관 지낸 독립운동가 김원봉, 서훈 추진…'역사논쟁' 재점화

    

김원봉

◆…약산 김원봉의 외조카 김태영(63) 씨가 국내에 머물던 지난 3월 6일 밀양시 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에 설치된 '조선의용대' 벽화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씨 오른쪽에 색으로 부각된 인물이 약산 김원봉이다. (사진=더 팩트)

일제시대 의열단을 조직해 무장 독립운동을 했으나 해방 후 북한 정권 수립에 적극 기여한 약산(若山) 김원봉에 대한 독립유공자 서훈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 여론은 김원봉 서훈 찬성쪽이 전체 응답자의 절반을 차지해 반대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는 YTN '노종면의 더뉴스'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만151명을 대상으로 김원봉의 독립유공자 서훈에 대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표본오차 ±4.4%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항일 독립투쟁의 공적이 뚜렷하므로 찬성한다'는 응답이 49.9%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북한 정권에 기여했으므로 반대한다'는 응답은 32.6%로, '찬성'이 17.3%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찬성과 비슷한 17.5%였다. 

세부적으로는 더불어민주당(75.2%)과 정의당(72.0%) 지지층, 진보층(68.8%)에서 찬성 여론이 70% 안팎에 달했다. 바른미래당 지지층(50.0%), 중도층(47.0%), 광주·전라(59.1%)와 경기·인천(57.5%), 부산·경남·울산(46.1%), 20대(65.8%)와 40대(61.1%), 30대(51.7%)에서도 찬성 여론이 높았다.

반면 자유한국당(70.6%) 지지층에서는 반대가 70%를 넘었으며 보수층(60.6%)도 반대 여론이 높았다.

김원봉은 월북 후 북한 수립에 기여한 행적 때문에 그간 대중에게 노출되지 않아 인지도가 낮은 인물이지만 학계라든가 역사에 관심이 많은 대중 사이에서는 오래 전부터 독립운동가와 공산주의자라는 굴레 속에서 평가가 극명하게 갈려온 인물이다.

그가 무장 독립운동을 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론이 없으나, 해방 이후 행적이 판단의 기준이 되고 있다.

김원봉에 대해 보훈처가 독립유공자 포상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배경에는 정부여당의 그에 대한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원봉이 북한 정권 수립에 대한 기여도가 낮고 끝내 숙청됐다는 점, 그리고 남한에서 위협을 느껴 부득이하게 월북했기 때문에 큰 흠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사회주의자 서훈 이대로 좋은가'라는 토론회를 열었다. 6·25 전쟁이 종결되지 않은 마당에 북한의 노동상(노동부장관)까지 지낸 고위급 인사에게 유공자 포상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치인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 중 보수층에서는 대한민국이 일제에 대항한 광복 이후 북한과 공산주의와의 투쟁을 이겨내고 건국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결국 김원봉 서훈 여부에 대한 논쟁은 대한민국의 시작이 이승만정부의 제헌 국회인지 상해임시정부인지에 대한 인식 차이만큼 뿌리깊은 한국 사회 이념갈등의 한 단면인 셈이다.

김원봉 서훈 여부 논란에서 확인된 것 처럼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문재인 정부가 진행하는 역사 재해석 움직임과 그에 반발하는 기존 관점의 충돌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제2, 제3의 김원봉 논쟁으로 번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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